뽀뽀가 설레네 > .ssul

딸 친구한테 뽀뽀 받았다..
그런데 얘가 성인임;;

내가 좀 일찍 결혼해서 나이 40초중반인데
딸도 이제 막 스물 초반임...

시골 살다보니 중학생 때부터 내가 딸 등하교 시켜줬거든
그러다보니 딸 친구들도 같이 태우고 중간 중간에 내려
줄 때도 있고 딸이 친구들이랑 어디 놀러간다고 하면
운전기사 노릇도 해주고
그러면서 딸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들 중에서
이름도 알고 어느정도 안면 튼 애들이 몇 몇 있단말야

그 중에 한 명 이야기인데
우리 애랑 같이 대학다니고 자취도 같이 함
무튼 얘가 우리 애랑 친하다보니 언제부턴가 나한테도
아빠라고 부른단 말야? 아저씨가 아니라

그럴 때마다 딸은 왜 니 아빠냐고 우리 아빠지 라고 해도
그냥 그러려니해 워낙 꼬맹이시절 때부터 봐온 애라
그러면서 은근슬쩍 나한테 말을 놓는단 말야 진짜
아빠처럼 아빠 나 ~~해도 돼? 막 이러면서

그래서 딸이 한 명 더 생긴 기분이었는데
방학 되어서 딸 자취방에 있는 짐들 좀 집으로 가져가는데
얘가 가는 길에 어디에서 내려줄 수 있냐고 하길래
평소에도 딸이랑 같이 자주 태워줬으니 그러라고 하니깐
얘가 앞에 타는거야 뭐 그럴수도 있지

그런데 더워서 그런가 옷을 얇게 입고 왔더라고
시스루 차림이라 속옷 다 비쳐보이고
얘가 가슴이 커가지고 더 부각이 되니깐
괜히 민망해서 옷이 그게 뭐냐고
우리 딸은 그렇게 입으면 나한테 혼난다고 하니깐

뭐야~~아빠 나도 혼내줘요~ 이러는거야
나 아빠 딸 아니였어요? 서운하네~ 이러고;;

괜히 어색해서 너도 자꾸 그렇게 입으면 혼나~
했더니 막 웃더라고 나는 아빠가 너무 좋다고
자기 아빠는 자기한테 관심없는데
우리 딸하고 나는 사이가 너무 좋아보여서
예전부터 부러웠다, 나도 아빠딸이 되고 싶다.
(아저씨라는 말을 절대 안함)

그러니깐 아빠 마음에 안 드는게 있으면
혼내도 된다 이런 식으로 말하더라
뭔가 짠...하면서도 다 큰애가 이런 말 하니깐
기분도 참 묘해지고..

우리 딸만 생각하면 말 그대로 아직 어리게만 느껴지는데
딸의 친구라곤 해도, 이제 엄연히 성인인 여자애다 보니
엄청 조심스러워서 별 대꾸 안하고 있었음

무튼 내려줄 곳에 도착해서 차를 세웠는데
얘가 아빠 고마워~ 하면서 볼에 뽀뽀를 하고
그대로 후다닥 내리더라...

그런데 그때 부터 자꾸 의식이 되어서 고민...
가슴골도 생각나고 하얀 허벅지도 생각나고
딸 친구는 아무리 친해져도 딸이 될 수 없음을
요새 엄청 느끼고 있다.